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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칼럼

제목희로애락 그린 도화지같은 얼굴
작성일07.06.08
내용
[김세영의 스타 오딧세이] 희로애락 그린 도화지같은 얼굴

정유미

얼굴 못지않게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인사말이 있다. 어느 자리에선가 20대의 여성이 자기 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도화지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아무 색깔도, 그림도 없는 도화지에 이제 자신을 그려넣는 일만 남은 것 같다고, 여러분과의 만남을 통해서 예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흔한 말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되지만 오래 전 나의 기억에서 그녀의 말은 나의 그림은 무엇인가, 되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로 작용했었다.

인상이 도화지 같은 사람이 있다. 나쁜 의도로 말하자면 지극히 밋밋하고 개성이 없어 보이는 얼굴이다. 성형외과 의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상담실에 들어설 때 반가운 얼굴이기도 하다. 한곳에 임펙트를 주면 전체적인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하는 면도 없지 않다. 이런 얼굴은 성형 전의 인상보다 나빠졌다는 말을 듣기 쉬운 만큼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얼굴이든 말재주든 개성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연예계에서 도화지 같은 얼굴로 버티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노력과 재주가 있어야 한다. 연기를 잘 해야 배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얼굴을 기억하기 힘든 배우 정유미는 그런 면에서 신선하고 새로운 얼굴이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사랑니’라는 영화에서였다. 김정은의 아역으로 나왔던 그녀는 수줍으면서도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열일곱 살 소녀의 모습 그 자체였다. ‘좋지 아니한가’에서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으로 나왔을 때 사람들은 돌을 던지기보다는 측은지심을 가지고 그녀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드라마 ‘케세라세라’를 통해 비로소 많은 사람에게 자신을 알리게 된 정유미는 이미 여러 수상 경력이 있는 연기자다.

쌍꺼풀이 진하지는 않지만 선명하고 커다란 눈동자, 자그마한 콧대와 선이 얇은 입술은 그녀의 깨끗한 이미지를 만드는 요소다. 똑같은 이목구비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그녀만큼 여린 달빛이나 눈물 한 방울이 어울리기는 힘들 것이다. 연기에는 그녀의 얼굴뿐 아니라 내면의 힘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연기 변신’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할 만큼 많은 작품을 한 적도 없고, 모든 역이 어울릴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도화지 같다. 슬픔이나 기쁨이나 우수, 행복, 사랑. 어떤 단어를 집어넣더라도 얼마든지 표현이 될 것만 같은 깨끗한 인상을 가진 몇 안 되는 연예인임은 확실하다.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7/05/16/200705160065.asp